한강변 兆단위 재개발·재건축 줄줄이 유찰…결국 수의계약

작성일 2024.11.27 | 조회수 159

한강변 兆단위 재개발·재건축 줄줄이 유찰…결국 수의계약

올해 초부터 수주 격전지로 예상됐던 한남4·5구역 재개발과 신반포2차 재건축 등이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사비 규모가 1조원이 넘고 알짜 입지를 갖추고 있어 대형 건설사 간의 치열한 수주전을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유찰을 거듭하며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서울 핵심 입지의 사업장에 깃발을 꽂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알짜 사업장에도 시공자들이 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하는 분위기다. 이에 조합에서 높은 공사비를 제시해도 시공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한강변 주요 현장서‘경쟁’사라지고 ‘수의계약’ 진행

올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남4구역을 제외하고 한남5구역, 신반포2차, 신길2구역 등 공사비 규모 1조가 넘어가는 대규모 현장에서 경쟁 미성립으로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변 최고의 입지를 갖춘 '신반포2차' 재건축은 2회 유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이달 초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반포2차는 지난 8월부터 시공자 선정에 나섰다. 1차 입찰의 현장설명회는 10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현설 이후 제출하도록 한 입찰참여의향서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제출하며 경쟁 미성립으로 유찰됐다. 이후 2차 입찰 역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해 유찰됐다.

이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73번지 일대 11만6,07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12개동 공동주택 2,056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가 약 1조2,831억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3.3㎡당 950만원이다. 조합이 1천만원에 가까운 공사비를 제시했음에도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의 시공자 선정 입찰 역시 경쟁 미성립으로 거듭 유찰됐다. 정비업계는 연초부터 한남5구역을 두고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의 경쟁을 예상했으나 DL이앤씨가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온 터라 롯데건설이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된 1·2차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응찰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다만, 현재 새 조합장 선출을 두고 조합 내홍이 붉어지고 있어 시공자 선정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수의계약 방식 혹은 3차 입찰이 진행될 것인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 사업은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원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의 51개동 공동주택 2,592가구과 1개동 업무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1조7,584억원으로 3.3㎡당 약 916만원이다.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은 4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롯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산호아파트는 지난 2월부터 시공자 선정에 나섰으나 입찰에 응찰한 업체가 없어 계속 유찰됐다. 3번째 입찰에서 현설 이후 롯데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막상 입찰에는 롯데건설만 응찰하며 유찰됐다.

롯데건설은 4번째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해 단독으로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용산구 원효로 66 일대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7개동 공동주택 647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삼성물산) △중랑 상봉7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SK에코플랜트) 등이 2회 유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강동 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은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공고를 올렸다.

업계에선 최근 시공자들이 경쟁 입찰을 회피하는 특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경쟁사가 공들여온 현장에 굳이 뛰어들지 않는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며겨자 먹기로 ‘컨소시엄 불가’ 문구 삭제

조합들은 시공자들의 무관심 속에 입찰이 유찰되자 컨소시엄을 허용하거나 시공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해 시공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3.3㎡당 1천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제시한 '방배7구역' 재건축은 현재 3번째 입찰을 진행 중이다. 방배7구역은 지난 4월 첫 번째 입찰을 올리고 시공자 선정에 나섰으나 현설 이후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시공권·유치권 포기 각서 삭제, 공동주택 성능요구서 내용과 마감재 사항 변경 등 입찰 조건 손질 후 재입찰에 나섰다. 그 결과 2번째 입찰에서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현설 이후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실제 입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조합은 3번째 입찰을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28일까지 현설에 참석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방배동 891-3번지 일대 1만7,549.8㎡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9층 규모의 공동주택 316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 3.3㎡당 980만원이다.

'신길제2구역' 재개발은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공동도급 불가로 첫 번째 입찰을 진행했으나 시공자들의 외면에 2번째 입찰부터는 공동도급 불가 조항을 삭제했다. 이후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길2구역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삼성·GS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해 안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3일 총회를 열고 GS건설·한화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 예정인 '가재울7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도 첫 번째 입찰에 단독입찰만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2번째 입찰부터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이후 GS건설과 한화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3번째 입찰의 현설에 참여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조합 입장에선 하자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균등하지 않은 시공 품질 등의 이유로 컨소시엄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시공자들의 선별 수주로 시공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자 빠르게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추세다.